목회칼럼

기생충

작성일
2020-02-23 15: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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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
기생충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이라는 영화가 대박이 났습니다.
오스카 상을 4개나 차지하게 되는 기염을 토했습니다.
제목 자체가 좀 징그러운 면이 있어서 보지 않고 있다가 수상 직후에 찾아서 보게 되었습니다.
저도 신혼 초에 반지하의 집에서 살아 봤기 때문에 주인공 가정의 생활이 나름대로 실감있게 느껴지는 부분이 있었습니다.
주인공 가정 식구들이 반지하에서 겪은 물난리도 절절히 마음에 와 닿았습니다.
한국에서 홍수로 인해서 방까지 물에 잠긴 경험도 있고 말레이시아에 와서 연합교회의 시절에 열대의 스콜로 예배당이 침수되는 일을 너무나 많이 겪었기 때문입니다.
와이파이가 안 터져서 전화기를 들고 신호를 찾아 다니던 시절도 기억이 납니다.
이 영화가 온 세계 속에 문제가 되고 있는 빈부의 격차에 대한 것을 다룬 것이라고 본다면 저의 지난 삶은 ‘빈’ 쪽에 더 가 있었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러나 궁극적으로 이 영화는 단순히 빈부의 격차에 대한 문제가 아니라 사람들 속에 기생충처럼 숨어서 우리의 영양분을 빨아 먹는 죄된 욕망의 실체를 다룬 것이 아닌가 생각해 봅니다.
배우 송강호 씨가 주인공으로 연기한 ‘기택’이라는 사람은 결국 그 가정의 잘못된 욕망의 선택으로 반지하에서 어느 부자집의 화려한 삶으로 올라가는 것 같았으나, 결국은 그 집의 깊은 지하에 갇혀서 살게 되는 것으로 영화가 끝이 나게 됩니다.
반지하의 인생에서 결국은 더 깊은 지하로 내려가서 끝나는 인생은 참으로 불행합니다.
“오직 각 사람이 시험을 받는 것은 자기 욕심에 끌려 미혹됨이니 욕심이 잉태한즉 죄를 낳고 죄가 장성한즉 사망을 낳느니라(약1:14-15)”는 말씀을 기억나게 하는 영화였습니다.